ARTIST

현여람(Yram Hyun)
이력

개인전/Solo Exhibition

2017 수집된 각인, 527 창작공간, 가평

2016 가족으로부터, 사진위주 류가헌, 서울

 

그룹전/Group Exhibition

2016 제주 아트페어, 제주

대표작
제목 전리품
소재 콘크리트, 석고, 아크릴 물감, 펠트, 체리나무
사이즈 30X45X18cm
제작년도 2016
에디션 01
설명

작은 콘크리트 조각이 석고의 바탕에 콱 박혀있다. 단단히도 박힌 이 조각들은 늙지도 않고 처음 모습 그대로 우리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상자 안의 파편들 가장자리에서 푸른 연기가 나오듯이 펠트로 연출한 것은, 아물었다고 생각되는 두터운 딱지 안으로 아직도 활화산처럼 움직이고 있는 심층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그것은 언제고 다시 분출될 기미가 있다. 스위치는 언제든 다시 켜질 수 있고, 쌓인 에너지는 폭발할  것이다.

전시가능 여부
작가노트

작업의 개념, 동기, 의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의 일원으로 태어나서 일생을 보내다 죽음을 통해 가족을 떠난다. 그만큼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가족이라는 사회적 관계에 나는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나의 작품은 가족의 말로부터 받은 상처가 마음 속 깊은 각인이 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넌 내가 낳았으니까’, ‘넌 나를 닮았으니까’, ‘난 널 다 알아’라는 가족의 밀접한 관계에서 생긴 자만함으로부터 던져진 말들이 나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이 상처는 가족에 대한 나의 기대와 이상으로 인해 마음 속 깊은 각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가족에 의한 각인은 나의 작품을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주제가 되었다.

어떻게 가족이 그럴 수 있어?

우리가 가족과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내뱉는 말이다. 하지만 가족도 인간들의 집단이기에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더 잔인하다. 나는 작품을 통해 가족의 문제가 깊은 각인을 새기는 지울 수 없는 상처라는 것을 인정하고 가족 역시도 외부의 다른 인간관계와 같이 미워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형식과 기법

가족으로부터 새겨진 각인을 의미하는 콘크리트와 석고의 조각들은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나무 상자 안에 수집, 보관되어있다. 나는 이 나무상자들이 공간 안에 빼곡히 배치되는 모습을 통해 마치 그림과 사물 그리고 희귀 동식물들을 채집하여 진열해두는 진기한 방(wunderkammer)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

콘크리트 조각들이 보관, 수집되어 있는 나무상자들은 가족이 거주하는 집의 축소판이다.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있는 나무상자는 형태 뿐 아니라, 재료 상으로 볼 때도 집을 말한다. 보통 나무는 내장재고 콘크리트는 외장재지만, 여기서는 그 관계가 뒤바뀌어 있다. 안팎이 뒤집혀진 모양새는 자신의 전존재를 걸고 하는 소통의 절박함을 암시한다.

콘크리트와 석고 조각 위에 실크스크린으로 슥 칠해진 푸른 흔적은 가족 내에서 겪은 상처들을 나타낸다. 또, 콘크리트조각과 함께 배치되어있는 푸른 펠트는 마음 속 각인이 나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콘크리트를 양생하는 과정에서 찍히고 새겨진 음각과 양각들은 그 위에 새로운 콘크리트를 덮지 않는 이상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새로운 콘크리트를 그 위에 덮는다 하여도 그 위에 무언가 덮었다는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다. 우리 마음 속 각인이 평생을 살면서 완전히 잊혀 지지 않는 것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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